따분한일상

20090623-26 차에 치어 병원에 입원하다

꼼맹 2009. 7. 2. 10:41
아침 출근길에 자전거를 타고 연신내를 향해가다 골목에서 나오는 차에 치었다.
다행히 나의 완벽한 반사신경과 뛰어남 운동신경으로 큰 사고를 면했지만
바닥에 쿵 떨어졌다
그 순간 정신이 아득하고 일어날수가 없었다.

누워서 아픈곳을 추려보니 왼쪽어깨, 팔꿈치, 사타구니 이렇게 3군데에 고통이 전해져왔다
자전거 뒷바퀴는 휠이 휘어 돌아가지 않았고 처남군대갈때 선물했던 시계는 끈이 끊어져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나를 받은 운전수는 할아버지로 아마도 손주를 등교시켜주려던 모양이었다

일단 아이를 학교로 보내고 경찰에 신고하고 나를 추려주는등 당황하지 않고 일처리를 진행햇다.

병원에 가잔말에 잠시 고민을 했지만 혹시 잘못된 곳이 없지는 않나 하는 생각에 그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가는 내내 왼쪽 팔과 사타구니가 아팠고 걷기가 힘들었다.

병원에 도착해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을 경유해 병원으로 온 경찰들이 사고 경위에 대해 물었고 아프고 짜증이 나서 대충 대답으로 마무리 했다.

뭐 큰 사고가 아니라서 법을 따질것도 없었고 치료받고 며칠 입원해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사실 입원할만큼 큰 사고는 아니라고 생각됐지만
마침 일이 한가한 때이고 왼쪽손에 살짝 경련과 고통이 오긴했다. 미래를 위해 입원하며 정밀검사를 받을 필요를 느꼇다

일단 엑스레이를 찍고 사타구니 초음파검사는 오후에 받기로 했다.

사타구니 검사중 간호사를 의사가 불러 창피함에 얼굴을 가리고 받았다.
무려 20분이나 고환을 의사가 문질러 댔고 너무 창피해서 ㅆ ㅣ 바 ㄹ 을 속으로 연신 불렀다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저 간호사는 또 얼마나 창피할까 의사는 얼마나 찝찝할까....

모든 검사가 끝나고 절차를 밟아 입원을 했다.

벌써 소식을 듣고 아버지 어머니가 오셨고 니나와 은서도 왔다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셨지만
걱정스런 어머님의 얼굴을 느낄수가 있었다.

나도 내 딸이 다쳐서 입원한다면 어떨까....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4일간 입원하며 물리치료와 주사를 맞고 약을 먹고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보험회사 직원이 와서 보상금을 주고 퇴원을 하기로 햇다.

사실 병원에 있는게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왼손은 보조기구로 감아놓고 오른손은 링겔을 맞으니 은서를 안을수가 없었다. 그게 제일 괴로웠다.

안아주지 않자 은서도 나를 멀리하는 느낌이 들었다. 괴로웠고 답답했다.

퇴원하며 바로 은서를 안았는데 그때서야 행복을 느낄수가 있었다.
아빠의 마음이란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큰 사고 없이 자라서 입원이란걸 처음 해봣다.
그다지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차에 치어서 그런지 거리를 거닐면 걱정이 든다. 저 차가 날 행해 돌진하면 어떡하지...
무서움이 생겼다....